[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줄기세포를 통해 화상이나 깊은 흉터로 망가진 피부를 깨끗하게 고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손상된 피부를 일주일 만에 복원시키는 '줄기세포' 기술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건강한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들을 '스킨건(Skin Gun)'이라는 도구를 통해 상처 부위에 뿌리는 방식이다.
피부에 도포된 줄기세포는 즉각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켜 4~6일 만에 새로운 피부층이 자라나게 만든다.
현재 60명 이상의 환자가 이 스킨건으로 치료를 받은 상태인데 예후가 매우 좋다고 전했다.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한 45세 한 남성은 1700만 개의 세포를 뿌린 뒤 6일 만에 새로운 피부가 자라났고 6주가 지나자 모든 몸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남성(35)은 전선을 잘 못 건드려 몸의 1/3이 화상을 입었지만 아이폰보다 작은 피부 면적에서 2400만 개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뿌렸고 4일 만에 퇴원했다. 이 남성은 20일 후 완전히 나았다.
스킨건 치료의 장점은 빠른 '속도'다. 일반적으로 피부이식을 하게 되면 피부에 미세한 손상을 가한 다음 새로운 층을 만들어 피부를 덮는데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상처를 입기 쉽다.
반면 스킨건은 새로운 피부가 생성되는 재생시간이 현저히 빠르다. 줄기세포를 채취하고 몸에 뿌리는 시간은 90분 정도 소요되며 상피세포가 재생되는데 일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영국 버밍엄에 있는 퀸즈 엘리자베스 병원(Queen Elizabeth Hospital)의 성형외과의사인 스티븐 제프리 (Steven Jeffery)는 "일반 이식은 감염의 위험이 높아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하지만 스킨건은 넓은 부위에 깊은 화상을 입었을 때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킨건을 개발한 레노바케어(RenovaCare)는 일반 병원에도 사용할 수 있게 FDA에 승인신청을 냈으며 유럽에도 라이센스를 취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