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매번 이 여자, 저 여자 바꿔가면서 만나고 뭐하는거야? 너 나 사랑은 하니?"
아내는 자신 몰래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있는 남편에게 화가 났다. 그것도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밥 먹고 있는 것을 친구가 목격하고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는 사실에 더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남편은 오해라면서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도대체 남편은 아내 몰래 무슨 일을 벌이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왜 다른 여자들을 계속 만나는 걸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케이블TV 채널 뷰 '진짜사랑2'에서 방송된 신혼초 바람핀 남편을 찾아다니는 아내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아내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남다른 남편 김민석(30) 씨 일상을 보면 결코 아내의 속을 썩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실제 4살 연상인 아내 박세연(34) 씨를 위해 아침부터 직접 볶음밥을 만들어 챙겨주는가 하면 출근하는 아내에게 애정표현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랑꾼 남편이었다.
그런데 흠이 있다고 하면 바로 아내 몰래 다른 여자들을 만난다는 것이었다. 친구로부터 남편이 다른 여자와 함께 삼청동에서 밥 먹고 있는 모습을 봤다는 전화를 받은 아내 박세연 씨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내 박세연 씨는 "너 어제 삼청동에서 밥 먹은 여자 누구야? 핑계 댈 생각하지마"라며 "사진 보여줘? 내 친구가 내 남편 바람 피운다고 나한테 사진 보냈다고"라고 소리 질렀다.
당황한 남편 김민석 씨는 "진짜 미안해"라고 용서를 구했고 아내 박세연 씨는 "매번 이 여자, 저 여자 바꿔가면서 만나고 뭐하는거야? 너 나 사랑은 하니?"라고 물었다.
남편 김민석 씨는 "나한테 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그러잖아"라며 친정으로 가겠다는 아내를 붙잡고는 "아르바이트야. 픽업 아티스트 아르바이트라고"라며 자신이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거기 있는 여자들 내가 여태까지 만난 여자들 다 내 고객들이야"라며 바람 피운게 아닌 직업 때문에 아내 몰래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있었음을 고백했다.
'픽업 아티스트'란 여성을 유혹하는 것을 전문 분야로 삼아 타인에게 가르치기도 하는 남성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남편은 연애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다른 여자들을 만나 그들을 직접 코치해 연애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내 박세연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말이 좋아서 아티스트지 사실 이성 유혹하는거 가르쳐주는거다"며 "여자한테 남자 유혹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일을 남편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편과의 오해를 풀게 된 아내 박세연 씨. 올해 35살인 그녀는 노산이 걱정돼 2세 계획을 조금 앞당겼다. 남편 김민석 씨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준비한 그녀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조심스럽게 "우리 2세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남편에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남편 김민석 씨는 "마흔 넘어서 애 가지는 사람도 있고 한데 그냥 천천히 생각하자"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왜 아이 갖는 것을 꺼리는 걸까.
알고보니 남편 김민석 씨가 픽업 아티스트 아르바이를 했던 것과 아이 갖는 것을 꺼려했던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아내 박세연 씨 때문이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학이 좌절된 아내 박세연 씨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남편은 부업으로 픽업 아티스트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 김민석 씨는 아내 유학자금 마련을 위해 통장에 '우리아내유학비'라는 이름으로 꼬박꼬박 입금해 돈을 모았고 2천만원 가까이 모은 통장을 아내에게 건넸다.
통장을 받아든 아내 박세연 씨는 "내가 언제 너한테 유학 보내 달래? 나 유학 접은지 오래야. 갈 생각 없어"라며 "애 낳고 평범하게 살면 난 됐어"라고 자신 몰래 돈을 모은 남편을 원망했다.
아내 박세연 씨가 교통사고 나고 치료를 받기 전부터 돈을 모았다는 남편 김민석 씨. 그가 그토록 돈을 모았던 이유는 아내 교통사고 상대가 바로 남편 본인 자신이었고 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아내 유학비를 모으고 있었다.
뒤늦게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하면서도 죄책감 때문에 마음 고생했을 남편에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결국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 아내 박세연 씨는 남편을 용서했고 남편 김민석 씨 역시 앞으로 아내에게 잘해줄 것을 약속했다.
한편 채널 뷰 '진짜사랑2'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연하는 모큐멘터리 제작기법을 활용해 진짜보다 더 리얼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