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SBS가 보도한 '세월호 인양 지연 의혹'과 관련 해양수산부와 문재인 후보 측이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발언한 공무원의 실체가 밝혀졌다.
4일 해수부는 SBS 기자와 전화 통화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한 공무원이 '세월호 인양 취재지원팀' 소속 7급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당 공무원은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하위직으로, 본인이 직접 자백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감사관실은 해당 직원이 이번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SBS기자와 상당히 오랜 시간 통화하는 와중에 유도신문에 걸려든 것 같다"며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발언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SBS 8시 뉴스는 해수부가 문재인 측과 일종의 거래를 통해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고의로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익명의 공무원은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 비공식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제2차관 만들어주고, 수산쪽. 그 다음에 해경도 (해수부에) 집어넣고. 이런 게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인양 지연과 문재인 후보 사이에 일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보도 직후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이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SBS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문 후보 측 역시 논평을 통해 "SBS의 무책임한 보도 태도에 항의한다"며 "언론사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역설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SBS 측은 해당 기사를 삭제 처리한 뒤 지난 3일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같은 날 보도본부장 김성준 앵커는 직접 8시 뉴스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게이트 키핑' 잘못이니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