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3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는 형제가 함께 근무하다가 변을 당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참사는 이곳에서 함께 일하던 박 씨 형제에게 참혹한 날이 됐다.
길이 60m, 무게 32t짜리 타워크레인이 300t에 달하는 골리앗 크레인과 부딪힌 충격으로 쓰러지면서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현장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은 현장에 박 씨 형제가 있었다.
박 씨 형제는 근로자의 날에도 일터로 나와 일해야 했던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직원이다.
이날 박 씨 형제는 쉼터에서 나란히 앉아 잠시 찾아온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휴식의 달콤함은 길지 않았다.
갑자기 타워크레인이 쉼터를 덮쳤고, 형 박철희(45)씨는 옆에 앉아있던 동생이 한순간 변을 당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참사였다.
형은 JTBC와 인터뷰에서 "둘이서 그렇게 의지하고 나왔는데 내 옆에 있던 애가 그렇게 내 옆에 앉아 있었는데…"라면서 오열했다.
이번 사고로 형은 다리 부상을 입었다.
이런가하면 불과 한 달 전에 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전불감증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JTBC '뉴스룸'은 이번에 크레인 충돌 사고 난 7안벽 인근인 8안벽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안벽 사고처럼 타워크레인이 아닌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대형 이동식 크레인과 골리앗 크레인이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낳은 것에 대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 삼성중공업 측은 사실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