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한국 초등생, 물질적 상황 좋지만 '행복감'은 세계 최하위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물질적인 환경은 좋지만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은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국제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초등학교 3학년 아동의 행복감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초등학교 3학년의 '삶의 만족도'는 14위로 알제리(16위), 네팔(15위)에 이어 뒤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상위권에는 루마니아(1위), 폴란드(2위), 콜롬비아(3위)가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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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의 행복감이 낮은 것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부족한 여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간 사용과 관련, 한국 아동의 '방과 후 교육'은 3위를 차지했지만 가족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16위), 가족과 함께 놀기(16위), 가족과 함께 공부하기(14위) 등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도 만족하지 못했다. 학교 성적 만족도와 선생님과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모두 꼴찌였으며, '학교 가는 것이 좋다'는 15위, '선생님에게 존중받는다'는 1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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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갈 때 입을 수 있는 좋은 옷, 가족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 집에 컴퓨터와 텔레비전 등이 있는지 묻는 조사에서는 한국 어린이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얼마나 행복한가'를 묻는 만족도 질문에서 한국 어린이는 14위에 그쳤다.


외모에 대한 만족도에서도 한국은 꼴찌(폴란드 제외한 15개국 중 15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더 낮은 행복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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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맡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물질 등 객관적 지표는 최상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아동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은 최하위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질적 지원에서 벗어나 사회환경 변화를 추구해야 아이들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는 알제리, 콜롬비아, 영국, 에스토니아, 독일, 에티오피아 등 총 16개국의 만 8세 아동 1만 7496명(한국 아동 24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는 2일 여의도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리는 국제연구발표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