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농심에 이어 삼양라면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올해 안에 국내 모든 라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삼양식품은 금일부터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나가사끼짬뽕 등 총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에 인상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삼양은 "인건비, 물류비,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며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농심도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농심은 삼양과 마찬가지로 원가 상승이 가격 인상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농심과 삼양이 차례로 라면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던 오뚜기, 팔도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경우 2008년, 팔도는 2012년 8월 이후 지금까지 라면값을 동결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9년 이후 곡물 가격이 상승한 데다 물류비, 인건비 등이 증가하고 있어 타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식품업계 특성상 1위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뒤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는 점도 '라면값 인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라면, 치킨, 주류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료품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실업률이 더해지면서 가계의 경제 고통을 수치화한 1분기 '경제고통지수'는 6.4로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