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가 사회에서 신입사원으로 다시 만나 또다시 '악연'으로 이어졌다.
지난 28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릴 적 나를 정말 괴롭혔던 아이들'이라는 장문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가운데 성인이 된 뒤에도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힌 친구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한 사건이 안타까움을 준다.
20대 남성인 글쓴이 A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을 괴롭힌 친구들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조선소 협력업체에서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현재는 작업반 반장으로 승진도 했고 최근 결혼을 해서 가정도 꾸렸다.
그런데 일하고 있는 조선소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는데 그 직원이 바로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가해자' 친구라고 했다.
문제는 그 친구는 졸업한 뒤로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사실. A씨가 직장 상사인데도 불구하고 예전에 하던 것처럼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씨를 괴롭혔던 예전의 친구들까지 끌어들여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고 A씨는 폭로했다.
예전에 자신을 폭행하고 돈까지 빼았었던 친구들은 A씨에게 연락해 "너 잘나간다며? 나 돈좀 빌려줘라", "많이 컸다. 눈 앞에 없으니까 만만하지?"라고 협박을 일삼았다.
결국 A씨는 문제의 친구와 술자리에서 화해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말 싸움으로 번졌고 얼굴을 구타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재 전화로 협박했던 내용을 녹취한 자료와 증거 등을 모아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학창시절 '악연'이 성인이 된 뒤에도 계속돼 A씨를 고통스럽게 만든 셈이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2016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3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지난해 9월 19일부터 6주 동안 전국의 재학생(초등 4학년~고등 2학년) 394만 명 중 37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2만 8천명이다. 이 같은 피해는 주로 교실(35.3%)에서 발생했으며, 쉬는 시간(42%)에 자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