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및 유류품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단원고 故 최진혁 군의 여행 가방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군의 어머니는 채 입지 못하고 고스란히 가방 속에 들어있던 아들의 해진 청바지를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7일 SBS 8시뉴스는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아들의 유류품을 3년 만에 인계받은 故 최진혁 군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3년 전 최군이 즐거운 수학여행을 기대하며 손에 들고 나갔던 빨간 여행 가방은 사나웠던 바닷속에서 뜯어지고 망가진 채 돌아왔다.
특히 수학여행 가서 입을 거라며 아껴뒀던 새 청바지는 곳곳이 찢겨 있었고 윗옷들 역시 구멍이 나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최군의 어머니 고영희 씨는 "빨간 가방을 보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씨는 밤에 장 보러 나갈 때마다 항상 자신을 따라나설 만큼 효심이 남다른 아들이었다며 최군의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번에도 아들이 밤새 자신을 기다리는 부모를 위해 유품을 보내왔다고 생각한다는 고씨는 "엄마랑 아빠가 죽어서도 너는 내 아들이다. 꼭 다시 만나자"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5시 기준 세월호 인양과 수색 과정에서 나온 유류품은 총 326점으로 이후에도 계속해서 유류품이 발견되고 있다.
해당 유류품들은 초벌 세척과 탈염 처리, 재세척, 헹굼, 건조 등의 작업을 거쳐 주인이나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