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탄핵 이후 높아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24, 25일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92.2%로 나타났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높았던 제13대 대선 투표율 89.2%를 웃도는 수치로,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20∼30대 젊은 세대의 투표 의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10,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82.8%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시행한 당시의 78.2%보다 높은 값이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이 박근혜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대선에서 1표의 중요성을 깨달은 유권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투표를 하고자 하는 의향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이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에 미리 참여하고 돌아오는 '황금연휴'를 즐긴다면 전체 투표율이 상당 수준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식 총괄선거대책부본부장 겸 전략본부장은 "현재 여론조사에는 누가 대통령이 돼야 망가진 국정을 바로 세우고 무한 정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지 사려 깊게 생각하는 분들의 여론은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투표행위 자체에도 고민이 많은 이분들을 적극 독려해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수도권 2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이들의 자신감을 키워 투표권을 행사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