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자신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여성을 '로프' 하나에 의지해 구조한 김용현 소방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용현 소방관은 앞서 지난 22일 오전 9시 46분께 경기도 시흥시의 한 아파트 8층 베란다에서 A씨(28)가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바로 현장으로 출동한 김용현 소방관 등 소방대원들은 아래쪽에 에어 매트와 매트리스를 설치한 후 아파트 9층으로 올라갔다.
이어 9층 베란다에서 '로프'를 이용해 하강한 김용현 소방관은 A씨를 발로 차 집 안으로 밀어 넣는 방식으로 구조했다.
옆 창문에서 다른 사람이 A씨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끄는 사이 과감하지만 신속한 동작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다행히 A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로프 하나에 의지한 채 9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던 김용현 소방관도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A씨를 살린 김용현 소방관의 구조 방법은 어떻게 보면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다. 자칫하면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한시가 급했던 당시 상황에선 해당 방법이 가장 적절한 구조 방법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용현 소방관은 "A씨 가족과 친구들이 1시간 30분 동안 설득을 했지만 베란다에서 내려오지 않아 직접 구조에 나섰다"며 "끌어안는 방법을 사용할 경우 A씨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발차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A씨에게 오히려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소방관의 말처럼 구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인사이트를 통해 최초 보도된 직후 온라인과 SNS에서는 그의 활약상이 급속도로 확산, 이로 인해 김 소방관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경기도 시흥소방서 홍보팀에 문의한 결과 현재 많은 언론사가 김용현 소방관과의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으며, 김 소방관은 업무에 지장이 생겨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소방서 관계자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된 직후부터 많은 언론사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이런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현재 김 소방관은 업무에 지장이 생긴다며 인터뷰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