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몸이 멀어지면 맘도 멀어진단 말 제 얘긴 아닌 줄 알았어요"

via 영화 '좋아해줘' 스틸컷

 

서로 사랑해서 시작한 연애라고 해도 모든 연인이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은 아니다.

 

멀리서 보면 다들 그저 그런 연애를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남들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연애도 존재한다.

 

보통의 연인이라면 주말에 별다른 일이 없으면 서로 만나는 게 당연하고, 가끔은 퇴근 후 밥 한 끼 함께 먹기도 한다.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마저도 누릴 수 없는 극한 연애, 바로 '장거리 연애', 다른 말로는 '롱디'(long distance)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via SBS '상류사회'

 

장거리 연애라는 것을 알고도 시작한 연인도 있고 사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연애가 된 연인도 있다.

 

어느 쪽이든 처음에는 모름지기 연인의 존재 자체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에게 바라는 것과 서운한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오히려 혼자일 때보다 더 자주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via KBS2 '빅맨'

 

지금 분명 사랑하고 있는데 사랑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욱 쓸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더욱 우울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상황이 상대방의 잘못 때문이라면 몰라도 장거리 연애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상황'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도저히 가슴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결국 서로 조금씩 지쳐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관계를 놓아버리는 건 더 괴롭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via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스틸컷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사소한 일로 싸우기라도 하면 다시 연락이 닿기만 기다리며 속앓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직접 얼굴이라도 볼 수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나누며 풀 수 있을 텐데 그게 안 되니 항상 줄타기하듯 불안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사랑을 유지하고 더욱 단단하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 장거리 커플들의 숙명이다.

 

양쪽 모두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성향이라면 장거래 연애가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주 전화로 연락을 한다고 해도 직접 얼굴을 자주 볼 수 없는 탓에 뜨거운 청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거리 연애를 힘들어 한다.

 


 

장거리 커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연인이 나 몰래 '바람'을 피우는 상황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성이 점점 다가올 때마다 왠지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럴 때면 장거리 연애는 남모를 고민이 된다. 

 

또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위로받거나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해지고, 양쪽이 모두 그러니 싸우거나 토라지는 일도 잦아진다.

 

함께 있는 시간이 적고 깊게 교감하기 힘들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도 큰 문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장거리 연애에만 국한된 '고민'은 아닐 것이다. 다른 평범한 연애에도 말 못할 걱정거리가 적지 않은 탓이다.

 

괴로울수록 연인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그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있는 힘껏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떨까. 

  

via 영화 '극적인 하룻밤' 스틸컷

 

서로의 소중함을 안다면 장거리 연애의 반이라고 할 수 있는 믿음과 연락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떨어져 있어도 최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사진이나 영상을 자주 남기고, 가끔 전화 도중 녹음을 하는 것도 좋다.

 

아울러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생활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단점을 감수하고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기로 결심했다면 '따로 또 같이' 행복한 것을 목표로 나아가자.

 

'이 연애는 언젠가는 끝날 연애'라는 한계를 정해두지 않는다면, 즉 먼 미래를 내다보고 만난다면 장거래 연애도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