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아낌없이 퍼주다가 갑자기 바라는 게 많아진 연인의 심리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 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 빅터 위고> via Mnet '미미'​

 

사랑이라는 마법은 모든 것을 무력화시킨다. 지독한 고집도, 단단한 자존심도 저절로 꺾이곤 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시간도 돈도 노력도 아깝지 않다. 그저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게 행복할 따름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마음이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연애에서의 '현자타임'이랄까.

 

나만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고 내가 그만두면 언제든 끊어질 관계, 딱 그정도인 것 같다.

 

상대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이런 관계에 에너지를 쏟는 게 억울하기도 하다. 

 

<가장 끔찍한 빈곤은 외로움과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 마더 테레사> via TV캐스트 '그리다, 봄'

 

그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자꾸만 잠식해 오는 외로움을 떨쳐버리고자 자꾸 "나를 얼마만큼 사랑하냐" 묻게 된다.

 

그래도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과 서운한 것만 쌓여간다.

 

그냥 아는 사이였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 일들이 하나하나 가슴 속에 박힌다.

 

서운한 걸 얘기하다 보면 어김없이 다툼으로 이어진다. 이게 싫어 말을 꺼내려다가도 꾹꾹 눌러 참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참다 보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참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상처받기 싫어 나만의 선을 그어놓고 그 이상은 다가가지 않는 계산적인 사랑이 돼버린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 마더 테레사> via tvN '치즈인더트랩'

 

안타까운 점은 한쪽에서 아낌없이 퍼주는 단계에서 확신을 바라는 단계를 거쳐 마침내 단념하는 단계까지 왔는데도 못 알아차리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분명한 점은 이러한 과정을 겪는 쪽은 중간중간 끊임없는 위험 신호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연락이나 표현 문제의 언급 횟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제발 나를 더 사랑해줘"라는 신호와 같다.

 

자신의 신호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혼자 서서히 마음을 접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줄 때 평등한 거래가 된다. 각자가 모든 것을 얻게 된다 -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 via 아이윌미디어

 

이 글을 읽고 늦게나마 그 사람이 보냈던 신호를 눈치챘다면 이제부터는 관계를 역전시켜보는 건 어떨까.

 

그 사람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아낌없이 퍼주는 것이다. 방법을 모르겠다면 '지금까지 받은대로만' 하면 된다.

 

'내가 지금까지 잘 못했구나'하는 반성과 '나를 이렇게나 맹목적으로 사랑해줬구나'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이미 반은 성공했다.

 

바라는 것도 서운한 것도 없는 뜨뜻미지근한 사랑을 할지,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후끈한 사랑을 할지는 당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