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정 영화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가 제작된다.
지난 6일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 제작사와 서동수 감독은 영화 제작 후원금을 모으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고 4월 중순부터 촬영에 돌입했다.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는 일제 수탈이 극에 달했던 1944년 어느 날, 혼례식을 치르던 두 청춘 남녀 세현과 귀옥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련을 그린다.
한 무리의 일본군이 이들의 혼례식에 들이닥쳤고 신랑 세현은 강제 징용에 끌려갔다. 신부 귀옥은 신랑을 찾겠다며 일본으로 갈 궁리를 하다가 결국 일본군 위안부로 희생당한다.
70년 세월이 흘러 죽음 앞에 선 세현은 귀옥을 찾고 싶어 한다. 이에 세현의 손녀 효재가 할아버지를 위해 귀옥을 찾아 나선다.
특히 '담장 밖의 수선화'는 위안소의 가슴 아픈 생활을 묘사하는 것을 배제했다. 위안소에 초점을 맞추면 할머니들에게 또 한 번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손녀 효재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와 피해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우리 모두에게 진행되고 있는 아픔이라는 메시지를 영화는 담고 있다.
'담장 밖의 수선화' 제작에 앞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지나간 일이 지금에 와서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담장 밖의 수선화에게'의 극장 개봉 수익금 대부분은 후원자, 살아계신 피해 할머니들, 버림받을까 두려워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조차 못 하신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 기금으로 사용된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