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탈출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도움의 손길이 있다면 화장실을 손쉽게 탈출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통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형별로 모아봤다.
총 8가지이니, 본인은 어디에 해당되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1. 옆 칸에 구걸형
"똑똑똑, 저기요... 휴지 좀 빌려 주실 수 있나요?"
만약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간단하게 '우선시도' 해볼 수 있는 유형이다.
옆 칸이나 화장실 안에 사람 기척이 들린다면 바로 "저기요"를 외치며 간단히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외진 화장실에 혼자 있는 상황이라면 절대 시도 불가능하다.
2. 전화로 구원 요청형
같이 온 사람이 있다면 1번의 경우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화장실을 탈출할 수 있다.
전화를 걸어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상황은 종료된다.
하지만 1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같이 온 사람이 없다면 생각보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할 수도 있다.
3. 스마트한 대체 도구 사용형
인간은 도구를 쓰기에 동물과 다르다고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이 있듯이 양말, 손수건 등등 잘 살펴보고 비싸지 않은 소지품을 지녔다면 위기에서 탈출 가능하다.
하지만 소지품을 많이 지니지 않는 사람이라면 시도할 수 없다.
4. 휴지 재활용형
위생상 최악의 방법이지만 다들 '휴지가 없다면'이라는 상상과 함께 제일 많이 했을 생각 중 하나일 것이다.
자세한 방법은 생략하지만, 불쾌함과 비위생의 끝을 달리기에 무조건 말리고 싶다.
5. 모두 말라 속옷에 안묻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형
실제로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방법이지만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은 있다.
가장 오래 걸리는 이 방법은 볼 일을 본 후 변좌에 앉아 건조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혹시 주위에서 시도한 사람을 봤다면 그 사람을 '인내심 왕'이라 불러도 좋다.
6. 옆 칸으로 이동하는 대범형
조금 위험한 방법이지만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시도해 볼 수 있다.
옆 칸으로 옮겨서 휴지가 보이면 다행이지만, 만약 휴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된다.
또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과 마주친다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것이니 대범함이 필요하다.
7. 충격의 노팬티 형
도구형과 마찬가지이지만, 마지막 자존심을 버린 '끝판왕'의 느낌이다.
속옷을 사용해 위기에서 탈출할 수는 있으나, 아래가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고 치마를 입었다면 이 방법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8. 그냥 집에 가는 쿨내 폴폴 형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쿨하게 집에 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찝찝한 방법이기 때문에 집에 가는 내내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
상태가 심하다면 주변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