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의 '돼지발정제' 논란이 거센 가운데, 한 누리꾼이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사용자 A씨는 자신의 페이지에 17세 여고생 시절 돼지발정제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신 적이 있다며 경험담을 공개했다.
축산업이 발달한 충남 홍성이 고향이라는 A씨는 "남자인 친구가 불러 동네 오빠들이 모인 집에 가게 됐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처음 본 오빠가 수상쩍은 음료를 권했는데, 20분 넘게 거부했지만 끈질긴 권유에 어쩔 수 없이 먹게 됐다"며 "알갱이 있는 귤 주스와 비슷하지만, 노르스름한 액체가 캔 주위에 떨어져 있어 의심스러웠다"고 전했다.
A씨의 찝찝한 마음처럼 동네 오빠들은 A씨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20분간 관찰했다.
동네 오빠들은 A씨에게 "기분이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A씨는 "거기 있다간 오빠들에게 맞을 것 같았다"며 벗어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를 감지한 친구가 데리고 나와 현장에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이 마신 음료가 '돼지발정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그때 맛이 아직도 기억나는 것 같아서 속이 안 좋다"며 "고등학교 때 그 일을 떠올리면 토할 것 같았고, 대학교 때 그 일을 떠올리면 분노했다. 직장인이 돼서는 살인 충동이 일었다"고 전했다.
그는 "내게 꽂히던 오빠들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한다"며 "돼지보다 못한, 발정 난 짐승의 눈이었다. 아마 지금 문제가 되는 대통령 후보도 당시 그런 눈빛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호 2번 홍 후보는 2005년 펴낸 자서전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에 적힌 '돼지발정제' 글귀 때문에 성폭행 모의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내가 관여된 게 아니라, (하숙을 같이 하던) S대 학생끼리 자기들끼리 한 이야기를 옮겨 적은 것일 뿐"이라며 자신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