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구두를 닦은 돈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남성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준다.
경남도청 인근에서 구두를 닦고 있는 정헌일(59) 씨는 구두닦이를 시작한 지난 2005년 부터 기부를 시작해 13년째 이어오고 있다.
정 씨가 구두 한켤레를 닦아서 버는 돈은 3천 원. 그러나 정 씨가 불우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돈은 매월 30만 원이다.
한달에 100켤레 이상 닦아야 벌 수 있는 돈이지만 정 씨는 매월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단체와 유니세프 등에 기부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학교를 한 번도 가지 못한 정 씨는 한글을 쓰거나 읽지 못해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어린 시절 머슴살이로 시작해 자동차 회사에서 판금 일, 광부에 막노동까지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순탄치 않은 삶이었지만 정 씨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항상 떠나질 않는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정 씨는 그의 도움이 많은 이들에게 꽃길이 되어주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