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팬들에게 공개한 가운데 번호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전화 폭주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정채연의 휴대폰 번호 공개 이벤트로 인해 시간 구분없이 모르는 번호가 폭주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A씨는 "뒷자리 번호 하나가 차이나는데 삼일 내내 아침, 점심, 저녁, 새벽 구분도 없이 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전화 때문에 근무에 방해되고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 A씨가 인사이트에 공개한 통화 목록 현황을 보면 1분에서 15분 간격으로 모르는 번호가 수십여통 걸려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피해는 A씨뿐만이 아니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이틀에 걸쳐 150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다이아가 아니라는 문자를 보내도 거짓말하지 말라는 답장이 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업무상 전화를 받아야하는 입장에서 쉬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일일히 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9일 다이아의 정규 2집 앨범 '욜로(YOLO)' 발매 기념으로 전화연결을 할 수 있는 깜짝 이벤트로 정채연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했다.
정채연의 휴대폰 번호가 공개된 직후 현재 문자 2만여건과 부재중 전화 수만통 이상이 걸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한두자리만 다를 뿐 대부분이 비슷해 번호를 잘못 누른 팬들의 전화 폭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일반 시민들의 피해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험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계속 쏟아지고 있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시험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여중생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씨는 "소속사에 직접 문의하고자 전화를 걸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이벤트를 종료하든지 아니면 방법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꼬집어 말했다.
한편 걸그룹 다이아 멤버들의 휴대폰 번호 공개 이벤트와 관련해 MBK엔터테인먼트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