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국내 유명 게임사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 아이오'가 신작 게임 출시 전 개발자들에게 살인적인 야근을 강요해 논란이다.
게다가 성과가 좋지 않을 경우 부당한 조처가 내려질 것이라고 공지해 명백한 노동 착취라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위메이드 아이오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이카루스 M' 제작팀에게 새로 만들어진 '팀 크런치' 일정에 대해 공지했다.
여기서 '팀 크런치'란 게임 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신작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야근과 철야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위메이드 아이오가 제시한 '팀 크런치' 일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약 8개월의 기간 동안 쉼 없이 업무를 반복해야 한다.
평일 근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이때 저녁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단 '30분'이다.
또한 부처님 오신 날(5월 3일), 대선(5월 9일) 등 공휴일을 포함, 토요일도 무조건 출근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정상 근무를 해야 한다.
일요일은 출퇴근 시간은 자유이나 '최소 9시간' 일해야 하며 쉬는 날이라고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추석 명절 3일이 전부다.
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팀 크런치 기간이 짧게는 2~3주, 길게는 2개월 정도라고 봤을 때 위메이드 아이오의 팀 크런치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에 가깝다.
개발자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처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위메이드 아이오는 '개발 이슈로 연내 출시 불가시 수당 반납'이라고 공지했다.
즉, 정해진 일정 내에 게임이 출시되지 않으면 야근·철야를 쉴새 없이 하고도 돈 한 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엄연히 노동법상 불법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모회사인 위메이드 측은 "개발팀에서 내부적으로 잘해보자는 뜻으로 진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해 공을 들이려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일방적으로 야근을 강요하고 압박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적된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수정 보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13년 판교 테크노밸리로 본사를 이전한 게임사 위메이드는 '판교의 등대'라 불릴 만큼 잦은 야근과 고강도 업무로 이미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심지어 지난 2015년 9월 위메이드 측은 500명에 달하던 직원 중 400명 가까이를 해고한 반면, 위메이드 박관호 의장은 주주배당으로 약 48억 원의 배당금을 챙겨 구설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