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프다는 딸의 전화에도 아들부터 챙기는 엄마가 있다. 아픈 자신은 내팽개치고 남동생만 지극정성으로 챙겨주는 엄마에게 서운했던 딸은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방송된 케이블TV 채널 뷰 '진짜 사랑 리턴즈'에서는 남동생과 차별 대우하는 엄마에게 서운함이 터진 고3 수험생 딸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봉 6억원 보험 설계사로 활동 중인 엄마 유정은(49) 씨는 14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유정은 씨는 중학생인 아들이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바쁜 와중에도 꼭 시간을 내서 아들 간식에 학원까지 알뜰살뜰하게 챙긴다.
학원 수업이 끝날 시간에 맞춰 아들 학원 앞까지 마중 나가는 유정은 씨는 혹시나 아들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할까봐 학원 근처 식당에서 저녁까지 챙겨 먹여 보내는 등 지극정성으로 아들을 챙기는 엄마다.
몸살기가 있어 약 좀 사와달라는 고3 딸의 전화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집으로 바로 돌아가기는커녕 아들 챙기는 일이 우선이었다.
심지어 아픈 딸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인형 뽑기를 하고 싶다는 아들 성화에 못 이기는 척 져주며 엄마 유정은 씨는 아들과 함께 인형 뽑기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결국 엄마 유정은 씨는 약 사와달라는 딸의 부탁을 깜빡 잊고는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고 늦은 것도 모자라 약까지 깜빡한 엄마를 본 고3 딸은 참아왔던 서러움을 토해냈다.
딸은 "나 아프다고. 엄마 만날 왜 차별해?"라며 "저번엔 동생 기침만 했는데 약 사다주면서 나는 이렇게 열나고 두 번이나 말했는데 엄마는 왜 그것도 기억 못해?"라고 오열했다.
그러면서 "만날 동생만 좋은거 주고 나는 뒷전이지"라며 "난 엄마가 고3 되면 달라질 줄 알았는데 왜 그대로야"라고 엄마에게 소리쳤다.
평소 남동생과 차별 대우하는 엄마에게 서운함이 가득 쌓여있던 고3 딸은 그만 폭발하고 말았고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약을 사러 갔지만 딸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딸은 "어릴 때도 좋은 보약 같은거는 안 주고 동생한테만 줬다"며 "동생이 고학년이 되니깐 엄마가 더 쫓아다니시고 그럴 줄 몰랐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엄마는 왜 이렇게 고3 수험생인 딸보다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고 챙기는 것일까. 여기에는 말 못할 아픈 사연이 있었다.
18년 전 5대 독자인 남편 사이에서 딸을 낳은 엄마는 축복받아야 하는 순간이었지만 시어머니로부터 둘째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시어머니의 손자 압박은 계속됐고 급기야 참견해서는 안될 부부관계까지 참견하는 등 엄마 유정은 씨는 시어머니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엄마 유정은 씨는 "여자로서 치욕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그것 때문에 남편하고도 많이 싸웠다"며 "근데 한번도 남편이 내 편을 안 들어주더라. 그냥 애 낳는 기계 그것밖에 안 됐던 것 같다"고 당시 상처받았음을 토로했따.
이후 임신을 했지만 2번의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엄마 유정은 씨는 뼈밖에 남지 않았고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아들을 임신하게 됐다.
아들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고 아픈 곳도 많아 밤마다 업고 응급실을 뛰어다녀야만 했다. 그래서 엄마 유정은 씨에게 아들은 안쓰럽고 챙겨줘야 할 소중한 아이였던 것이다.
엄마 유정은 씨는 다음날 자신에게 서운함이 터진 딸을 달래기 위해 딸이 좋아하는 고기반찬을 준비했고 딸은 서운함을 풀었다.
한편 남동생과 차별 대우하는 엄마에 서운함이 터진 고3 딸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