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사드 여파'로 중국 공장 초코파이 생산량 축소한 오리온

인사이트오리온 중국법인 상해공장 전경 / 사진 제공 = 오리온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장기화로 초코파이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오리온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오리온은 '초코파이', '오!감자'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6개 중국공장 중 일부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오리온은 베이징(2곳),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5곳에서 제품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위구르 지역에 원료생산공장이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길어지면서 중국 내 매출이 줄어들었다"며 "무엇보다 과자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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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처음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1997년 베이징에 공장을 신설해 100%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 사업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명도 오리온이 아닌 '하오리뉴(好麗友·좋은 친구)'로 바꿔 한국기업이라는 사실이 중국 내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오리온 제품 판매 중단한 중국 내 슈퍼마켓의 모습 /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YTN


하지만 최근 사드 배치 갈등으로 상황이 급격히 바뀌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뒤늦게 '하오리뉴'가 한국 기업이라는 사실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는 자연스레 소비량 감소로 이어졌다. 


오리온 측은 "현재 생산량 조절은 물론 중국 내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