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한 70대 노인이 아내가 일해서 모은 돈 1천만원을 분실했다가 경찰의 노력으로 되찾았다.
지난 11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70대 노인 A씨가 잃어버린 돈 1천만원을 찾아 건넸다.
5일 A씨는 자신의 등산복 상의 주머니에 현금 1천만원을 넣고 집을 나섰다. 이 돈은 A씨의 아내가 식당일, 건물 청소를 하며 힘들게 모은 돈이었다.
은행에 넣으면 적은 이자라도 받을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A씨는 돈을 은행에 넣으려고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등산복 상의 주머니에 지퍼가 내려가면서 A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 다발이 땅에 떨어졌다.
이 사실을 인지한 A씨는 현금을 찾아나섰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A씨와 A씨의 아내는 힘들게 모은 돈을 잃어버린 탓에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경찰은 A씨의 돈을 찾기 위해 A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 일대의 CCTV를 뒤져보았다. 그러나 돈의 행방은 알수 없었다.
결국 경찰은 돈을 찾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A씨가 길을 나선 시간에 아파트 단지 내를 오고간 주민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이 때 한 세대 주민이 경찰의 방문에 놀라 자신의 아내에게 '돈을 주웠냐'고 추궁했다. 그의 아내 B씨는 결국 돈을 주운 사실을 자백했다.
B씨는 "워낙 큰돈이라 돈을 주워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돌려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A씨는 B씨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B씨를 점유이탈물횡령으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