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누구보다 눈부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찬란한 마지막 순간을 선물해주세요"
어르신들의 마지막 모습을 멋지게 남겨드리고자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10대들이 있다.
'청소년 장기 프로젝트'는 한 평생 자신의 젊음과 청춘을 자식들에게, 국가에게 헌신한 분들께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하고자 기획된 봉사 활동이다.
경북 구미 오산고등학교 2학년 김남규 학생은 지난해 어르신들이 비용 때문에 영정사진을 쉽게 못 찍는 뉴스를 접한 뒤 이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12일 인사이트에 밝혔다.
남규 학생은 "과거 요양원 봉사활동을 하면서 갑자기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영정사진이 없어서 이름표 같은 것에 붙은 사진을 확대해 쓰는 경우를 보고 속상했다"고 프로젝트를 기획한 동기를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온라인을 통해 알리자 전국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중·고등학생 28명이 모였다. 이후 이들과 함께 온오프라인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했고 사진 촬영 장비 대여와 인화, 액자 등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다.
'청소년 장기 프로젝트' 학생들은 오는 5월 20일 인천 수요양원에 계신 85명의 어르신들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드릴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봉사하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다큐멘터리 제작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남규 학생은 "사실 친할아버지께서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영정사진을 못 찍은 것을 알고 많이 슬펐다"며 "친할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대학 진학을 위해 스펙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점점 줄고 있다"며 "학생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