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희재 기자 = 일본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소녀상을 세울 수 있는 자리를 흔쾌히 마련해 준 호주의 목사가 있어 화제다.
지난해 8월 인권 운동가이자 소녀상 건립을 도운 빌 크루즈 목사가 있는 호주 시드니의 애쉬필드 교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외국에서 네 번째로 세워졌다.
이는 호주 사회가 소녀상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공감할 수 있게 다양한 인종이 오가는 교회 마당으로 소녀상을 옮기자는 빌 목사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었다.
일본의 압력으로 인해 호주에서 소녀상의 건립 장소를 찾는데 난관을 겪던 상황에서 한국인이 아님에도 자신의 교회 앞마당을 선뜻 내 준 빌 목사의 행보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한다.
지난 8일 YTN 보도에 따르면 빌 목사는 일본의 협박도 두렵지 않다며 "소녀상은 한국 위안부들만이 아닌 전쟁으로 고통받은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반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빌 목사는 "소녀상은 여성들에게 다른 여성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리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리는 역할을 한다"며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DC에 소녀상을 건립하고자 했으나 일본의 압력으로 설치 공간을 지원 받지 못해 임시 제막식 후 버지니아 주의 한 창고로 옮겨진 바 있다.
이희재 기자 heej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