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위안부 소녀상을 정액 범벅으로 만들자는 망언을 한 일본 소설가 츠츠이 야스타카(筒井康隆·83)의 소설이 국내 서점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지난 7일 그의 신작 '모나드의 영역'을 출간한 출판사 은행나무는 공식 입장을 통해 츠츠이 야스타카와의 계약 혜지를 선언했다.
은행나무 측은 "츠츠이 야스타카의 문학성 성취와는 별개로 한일관계와 역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개인적 시각에 크게 실망했다"며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의 태도와 자질에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나무 관계자는 이날부로 지난 12월 출간한 그의 소설 '모나드의 영역'과 올해 하반기 출간 예정이었던 '여행의 라고스'의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온, 오프라인 서점에 유통 중인 책의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날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츠츠이의 동명 소설 등을 출간한 출판사 북스토리 역시 그의 소설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북스토리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츠츠이 야스타카 작가의 망언으로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이미 전국 모든 서점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비롯한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판매 중지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북스토리 측은 "상식을 벗어난 작가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기에 해당 작가의 모든 서적의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고 다시 한 번 이유를 덧붙이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이러한 출판사들의 결정은 츠츠이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망언'을 늘어놓은 지 이틀 만에 발표된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츠츠이 작가는 "위안부 소녀상은 귀여우니까 모두 다 같이 (위안부 소녀상) 앞까지 가서 사정해 정액 범벅으로 만들고 오자"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논란이 커지자 츠츠이 작가는 일본 언론에 "댓글 폭주를 노린 농담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