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차인표가 공개한 '월계수' 마지막 촬영 당시 故 김영애 모습 (영상)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배우 차인표가 9일 별세한 배우 고(故) 김영애를 돌아보며 췌장암 투병 중에도 빛났던 그의 연기 열정을 전했다.


9일 연합뉴스는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 촬영을 마친 뒤 후배 배우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의도 KBS 별관 스튜디오를 떠나는 김영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며 고인의 투병 모습을 지켜본 차인표가 남긴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따르면 김영애는 마지막 4개월을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하면서도 녹화날에는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연기하기 위해 진통제도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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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마지막 촬영을 마친 김영애는 수척한 모습으로 후배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꼭 껴안아 주는 모습이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차인표는 "이 영상은 선생님이 50회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자로서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다하신 김영애 선생님 같으신 분이야말로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인표는 차인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 초반 김영애와 나눈 대화도 소개했다.


인사이트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김영애는 촬영 초반 "나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50회가 끝날 때까지만 살아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차인표는 "김 선생님께서 '부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셔서 같이 일하는 제작진이나 연기자, 시청자들에게 내가 아픈 것 때문에 누가 안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차인표는 "선생님께서 너무나 고생하셨다"면서 "중간중간 암이 전이됐다고 말씀하시면서도 드라마를 끝까지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일념뿐이었다. 드라마와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칠까, 그것만 걱정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선생님은 연기를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마지막 임무로 선택하신 느낌이었다"며 "연기하는 것이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유일한 위안이자 치료제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