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한국 상품 구매 대행과 같은 아르바이트가 인기다.
과거 중국인 유학생들은 식당이나 전단 아르바이트 등 3D 노동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한류 열풍으로 국산 화장품이나 식품 등이 중국인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구매 대행과 관광가이드, 한국 상품 홍보라는 고소득 아르바이트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중국인 유학생들은 쉽게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에 발 담그고 있다.
구매 대행은 보통 지인들을 통해 이뤄진다. 자신이 고향에 갈 때 중국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지인들에게 입국 일정만 알려주면 된다. 그럼 화장품과 가방 등 각종 한국 물품을 구매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탁받은 물건은 최대 60~70% 저렴한 국산 화장품 도매시장 등에서 구매한 뒤 중국의 지인들에게 보낸다. 보통 지인들은 수고비를 포함해 돈을 넉넉하게 송금하기 때문에 남는 돈은 항공권이 거뜬하다.
또 외국인은 첫 거래에 50만 원 이상을 구매하면 사업자로 등록된다. 그 뒤론 소량을 구매해도 도매가격이 적용된다.
그래서 물건을 산 뒤 정가에만 판매하더라도 최대 60% 이상 마진을 챙길 수 있다. 이는 인천 베이징 간 40만 원 비행기 값을 금방 챙길 수 있다.
구매대행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에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의 수입이 쏠쏠하다. 중국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한 중국인 유학생에겐 관광 가이드가 제격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관광가이드로 얻은 소득은 2014년 최저시급인 5천 2백 십 원의 약 2배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은 한국 대학생이란 점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시장이 커지자, 최근 한국의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는 중국인 유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인 유학생 기자단', '중국인 유학생 마케터' 등을 모집하고 있다.
선정된 학생들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주고 중국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문화나 먹거리, 상품 등을 홍보하거나 마케팅 전력을 제안하게 한다.
이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통해 중국 현지인의 시각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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