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아들이 죽자 엄마 침팬지는 곁을 떠나지 못하고 슬퍼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죽은 아들에게 애도를 보이며 특별한 의식을 치러준 침팬지 엄마를 소개했다.
최근 아프리카 잠비아 침팬지 고아원에서 살던 9살 토마스(Thomas, 9)가 폐 감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4년 전 토마스의 엄마가 죽자 녀석의 양엄마가 되어주었던 암컷 침팬지 노엘(Noel)은 슬픔에 잠겼다.
그리고 자신의 친딸인 니나(Nina)가 지켜보는 가운데 토마스의 사체 옆에 앉아 풀로 녀석의 입 등을 닦아주는 행동을 취했다.
이 모습을 관찰한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의 에드윈 반 루웬(Edwin van Leeuwen) 교수는 "인간만이 애도를 표하고 연민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은 무리 간의 반응 차이에서 증명되었다. 토마스가 죽자 무리 중 6~7마리의 침팬지는 주위에서 관찰하다 사체를 내리치는 등 공격적으로 행동했다.
반면 토마스와 모자의 정을 나누었던 노엘 만이 토마스의 사체 앞에서 이빨을 닦아주며 장례를 치루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고아원의 관리인은 간식으로 노엘을 유인해 사체로부터 떨어트리려고 노력했지만 거부하고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엘의 이런 행동은 야생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해 친구를 애도하는 첫 사례로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행동이 침팬지가 죽음을 완전히 이해했다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제네바대 티바우드 그루버(Thibaud Gruber) 박사는 "노엘의 행동이 단순히 사체를 청소하는 것일 수 있으며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