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그물에 걸린 채 죽어가던 멸종 위기 돌고래 상괭이를 여수해경이 구조했다.
지난 6일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 인근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에 걸린 상괭이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면서 "어민의 신속한 신고로 해경구조대가 달려가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경이 현장 도착 당시 상괭이는 그물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지쳐 고통스러워하던 상태였다.
이를 본 구조대 이기현 경장이 물에 뛰어들어 그물 일부를 찢은 후 상괭이를 보듬어 그물 밖으로 밀어냈다.
사람의 웃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웃는 돌고래'라고 불리기도 하는 상괭이는 회백색의 몸 색깔을 가진 쇠돌고랫과의 포유류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간혹 발견된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고,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어 국제적 보호 가치가 높은 생물체"라며 "어민들과 대화를 통해 상괭이 보호 의식을 높여왔고 어민들이 협조해 멋진 미담 하나를 나눠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래 등을 허가 없이 불법으로 잡거나 유통할 경우, 관련법에 의해 최대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