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왕벚나무 원산지는 일본 아닌 '제주도'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전국 곳곳 따뜻한 봄볕 아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주말면 공원에 벚꽃을 보려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인다.


그런데 이맘때가 오면 많은 사람이 왕벚나무의 본적지를 놓고 왈가왈부한다. 벚나무가 '일본 나무'라는 설이 있기 때문.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1908년 4월 식물 채집가였던 프랑스 에밀 타케 신부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처음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해발 607m)에서 265년 된 왕벚나무가 추가로 발견돼 한국이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외에도 제주에는 200여 그루 자생 왕벚나무가 있다.


인사이트265년된 개오름 왕벚나무 / 연합뉴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벚나무를 '일본 나무'로 오해하고 있을까. 이는 일본 도쿄대 식물학과 마쓰마라 진조 교수가 1901년 왕벚나무의 일본식 이름 '소메이요시노'를 일본 식물학회지에 최초로 등록하면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있던 벚나무를 약탈 등의 방법으로 가져간 일본은 다른 벚나무와 접목해 일본산인 '소메이요시노'로 발전시켰다. 


이후 '소메이요시노'는 일제강점기 때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왔고, 이후 한국산 벚나무와 접목 과정을 거쳐 전국 곳곳에 심어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왕벚나무가 우리나라 나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0년부터 주요 공원 조경수와 가로수를 '제주 왕벚나무'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제주 왕벚나무 자생지를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앞으로 개체 보호와 우수 개체 증식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