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입사 직후 비제작 부서로 발령받았던 KBS의 '일베 기자'가 기사 보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미디어오늘은 일명 'KBS 일베 기자'로 알려진 이 모 기자가 지난달 말부터 기사를 작성하고 리포트를 제작·보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지난 2015년 1월 KBS의 수습 기자로 입사한 뒤 3월 정식 기자로 임용됐다.
이 기자는 입사 이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여성 혐오성 글을 올렸던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일베 게시판에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입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 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해라"등의 글을 남겼다.
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내냐"며 "이권 잘릴까봐?"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해당 기자의 임용에 대해 반대 성명을 냈고 KBS는 이 기자를 취재·제작 업무를 하지 않는 비보도 부서로 파견발령내는 것으로 논란을 일단락 했다.
이 기자도 사내 게시판에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는 글을 남기며 자숙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KBS는 지난해 3월 이 기자를 보도본부 내 비취재부서로 발령냈고 지난 2월에는 취재부서인 사회2부로 발령냈다.
이 기자는 지난달부터 사회기사를 취재·보도하고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공영방송에서 편향적인 사고를 가진 기자가 있다는 점은 문제라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측은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됐다며 회사 측에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