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가로수길 인근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고독사로 추정된다.
숨진 남성은 실직 상태에서 몇 달간 홀로 지냈고, 생계가 어려워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결국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전날(19일), 강남구 반지하 주택에 사는 세입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50대 남성 김모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월세와 공과금을 3~4개월가량 내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해 말, 관할 주민센터는 반지하·옥탑방 거주자를 대상으로 복지 사각지대 점검에 나서며 김씨에게 긴급복지지원을 안내했다. 그러나 실제 지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사동 주민센터 한 직원은 "당시 반지하와 옥탑방 거주자를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 점검 지시가 내려왔고, 김씨도 대상에 포함됐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6개월째 무직 상태였던 지난 1월,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 생계지원을 요청했지만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센터 측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신청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몇 시간 뒤 예산이 확보돼 신청이 가능해졌지만, 김씨는 이미 센터를 떠난 뒤였다.
비슷한 시기, 서울 은평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도 복지 대상자인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한 명의 고독사였다.
최근 3년간 고독사로 숨진 이들은 해마다 3000명을 넘는다. 정부와 지자체가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매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사이 여전히 누군가는 제도의 문턱에서 삶을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