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22일(토)

"제 축의금은 받아놓고 모바일 청첩장 '읽씹'에 축의금 먹튀한 친구와 손절했어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결혼식을 앞두고 꾸준히 연락을 이어온 친구 50명에게 청첩장을 돌렸지만 그 중 반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식 안 온 친구랑 손절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여기저기 타지에 많이 살아서 타지에 친구들이 많다"면서 결혼식에 친구들을 초대하기 위해 "그 지역으로 가서 밥 사주고 청첩장 주기도 했고 연락하고 일정 맞추려고 해도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은 정말 미안하다며 모청(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결혼식에) 올 때 커피라도 사 마시라고 (모청과 함께) 스타벅스 기프티콘도 2만 원씩 보냈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사랑이 오네요'


그러나 A씨의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은 A씨가 보낸 청첩장의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앞서 청첩장 모임을 가졌던 친구 20명 중 16명만 참석했고, 따로 만나지 않고 모바일로 청첩장만 보낸 친구 30명 중에서는 단 6명만 참석했다고 한다.


A씨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일부 친구들은 결혼식에 오지도 않고 기프티콘만 덜렁 보내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모청 카톡 읽씹 3명, 꼭 가겠다며 난리 피워놓고 안 온 4명, 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 하고 축하한다는 말만 한 10명, 참석 없이 축의만 보낸 7명"이라며 불참한 친구의 수와 이유를 나열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청을) 읽씹한 3명이랑 손절했는데, 남편이 '별것도 아닌 걸로 뭘 (그러느냐) 바쁘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한다"면서 자신이 쪼잔하고 예민하게 구는 것이냐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고 보니 A씨의 모바일 청첩장을 읽고 답장조차 하지 않은 친구 3명은 이미 결혼식을 올린 상태였다.


또 A씨는 이들의 결혼식에 모두 참석하고 축의금을 냈으며 아이가 태어났을 때 선물도 종종 사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가족과 상의 끝에 자신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받지 않기로 했고, 친구들에게도 축의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에 A씨는 "다시 돌려받자고 그렇게 해준 건 아니지만, 이건 진짜 개념이 없다기보단 그냥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으로 그는 "축의금 돌려 달라고 하고 손절하려 했지만, 남편이 돈 몇 푼에 그렇게 하는 게 더 없어 보인다며 말리더라"면서 따로 연락하지 않고 그들의 SNS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경조사를 챙기며 연락을 이어온 친구들을 결혼식에 초대하기 위해 친구 50명 중 20명에게 밥을 사주고, 30명에게 모바일로 청첩장을 보냈는데 단 22명만 참석해 서운하다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A씨의 축의금을 받았음에도 이에 보답하지 않은 친구들이 잘못했다는 누리꾼들은 "축의금 받았으면 최소한 참석은 해야지", "모바일 청첩장이 성의 없긴 해도 현실적으로 모두 만나 전달하는 건 어렵다", "나 같아도 손절했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혼자 친구라 생각하고 일방적으로 챙긴 거 아니냐", "그럴 거면 축의금 내지 말라고 하지 말았어야 한다", "친구라면서 왜 계산적으로 구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