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명태균 측 "폭로할 게 100건 넘어... 최상목, 특검법 거부하면 무사하지 못해"


명태균씨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명태균씨 측이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은 "폭로할 것이 100개는 더 남아 있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명태균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명씨의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거부권을 행사한 인사들에 대한 폭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폭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최 권한대행은 14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남 변호사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명씨와 홍 시장 간의 추가적인 연락 내역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 5일 명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홍 시장이 '땡큐'라고 답했고, 2023년 7월 10일 명씨가 '무덥고 습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홍 시장이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고 응답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이 '증거 있으면 까 보라'고 해서 공개한 것"이라며 "이런 대화가 모르는 사람들 간의 대화라고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명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윤 의원은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 뉴스1


남 변호사는 2021년 8월 18일 윤 의원이 명씨에게 '태균아 생일 축하해. 잘못 알았네 쏘리'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2022년 11월 22일에는 '10시 30분에 갈게'라는 문자를 보내자 명씨가 '네 형님'이라고 답한 내용을 공개하며 "두 사람은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두 사람의 메시지에 공천 관련 내용이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한편 명씨 측은 13일 오전 창원지방법원에 50쪽 분량의 구속 취소 청구서를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명씨의 구속 사유가 해소됐다"며 "그의 휴대전화(일명 '황금폰')에 모든 자료가 담겨 있고, 이를 제출한 만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 권한대행은 숙고 끝에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