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9일(일)

'사이버룸살롱'으로 200억 넘게 번 BJ 커맨더지코, 탈세 세무조사 받는다

YouTube '커맨더지코'


온라인 미디어 플랫폼 '숲(SOOP, 구 아프리카)'에서 BJ로 활동 중인 커맨더지코(본명 박광우)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날 국세청은 시청자 후원금으로 고소득을 올리면서 세금을 탈루한 BJ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커맨더지코 등 유명 BJ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엑셀방송'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 특히 이들 BJ 1명이 거둬들인 연 수입은 최대 2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엑셀방송이란 출연 BJ들이 시청자 후원에 따라 선정적 행위를 하며, 후원 순위를 엑셀(Excel) 문서처럼 공개해 후원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의 콘텐츠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춤추고 술 마시는 모습이 유흥업소와 흡사해 '사이버 룸살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엑셀방송 캡처 / 숲(SOOP)


사전 조사 결과 세무조사 대상이 된 엑셀방송 BJ들은 방송에 출연한 BJ에게 지급한 출연료를 실제 지급한 규모보다 과다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출연 BJ에게 지급한 출연료 중 일부를 뒷돈으로 돌려받기도 했다.


또 이들은 가족을 직원으로 등록해 가공 인건비를 지급하거나, 고가 사치품 구매 비용을 사업용 경비로 처리해 세금 신고를 축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숲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4년 별풍선(방송 후원금) 수령 자료'에 의하면 커맨더지코는 약 3억개, 케이(본명 박중규)는 2억2천만개, 김인호 2억개, 철구(본명 이예준) 2억개, 박퍼니(본명 박정선) 1억5천만개, 댄동단장태우(본명 김한상)는 8600만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엑셀방송 캡처 / 숲(SOOP)


아프리카에서 유통되는 '별풍선'의 가치를 환산하면 1개당 100원이다. 시청자가 구입할 때는 단가 100원에 부가세 등이 붙어 개당 110원이 소요된다. 팬들에게 별풍선을 받은 BJ가 환급받을 때는 일반 BJ의 경우 개당 60원, 베스트 BJ는 개당 70원, 파트너 BJ는 개당 80원으로 환전된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커맨더지코는 후원금 수입으로만 240억원, 케이는 176억원, 김인호·철구 16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커맨더지코 측은 세무조사 관련 입장을 달라는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