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원작 파괴' 비판에 맞서다 개봉 다가오자 돌연 "이해된다" 꼬리 내린 '백설공주' 레이첼 지글러

(좌) 영화 '백설공주' 포스터 / Walt Disney, (우) 레이첼 지글러 / Intagram 'rachelzegler'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개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주인공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첼 지글러가 과거 이슈가 됐던 자신의 발언을 정정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릴(World of Reel)에 따르면 레이첼 지글러(Rachel Zegler, 23)는 과거 자신의 백설공주 캐스팅에 대한 반발이 여성 혐오에 기반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24일 보그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에 대한 팬들의 열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지글러는 원작 팬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열정을 존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지글러는 자신의 캐스팅에 대한 반발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저는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본다"며 "사람들이 열광하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깨달았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디즈니가 1937년부터 모두가 알고 사랑해 온 고전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세대에게 소개하는 것과 동시에 아름답고 섬세하게 재해석하는 것의 균형을 찾았다는 사실을 관객들이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YouTube 'Disney'


앞서 지글러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라틴계 배우로 '백설공주' 캐스팅 발표와 동시에 원작 파괴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원작 팬들은 '흑설공주'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한창 캐스팅 논란이 불거진 2022년 9월 지글러는 한 외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작의 이야기를 싫어했다. 원작 만화는 1937년에 나왔다. (지금은) 더 이상 1937년이 아니다. 백설공주는 왕자를 통해 구원받지 않으며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 않는다"라면서 자신이 출연하는 '백설공주'는 남자로 인해 인생 역전을 하는 시대착오적인 스토리가 아닌,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강조한 새로운 내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1937년 원작 애니메이션은 공주를 스토킹하는 왕자와 그런 왕자를 좋아하는 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이상한 이야기"라고 지적해 원작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GettyimagesKorea


그러나 그녀의 최근 발언은 팬들의 반응을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자신이 참여한 작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매체는 "레이첼 지글러가 디즈니로부터 꾸중을 들은 듯하다"라고 전했다.


지글러의 이번 인터뷰는 디즈니가 3억 달러(한화 약 4,388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백설공주'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500일의 썸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리빙보이 인 뉴욕' 등을 연출한 마크 웹(Marc Webb)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프란시스 하',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바비' 등을 쓴 그레타 거윅(Greta Gerwig)이 각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