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가족대신 이웃에게 '집 5채 + 7억 5천' 전재산 상속한 93세 독거 노인... 이유봤더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12년간 정성스럽게 돌봐준 이웃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 93세 독거노인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7일 중국중앙(CC)TV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 순이구에 살던 '독거노인' 루안은 만 81세가 되던 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고 마을위원회에 알렸다.


위원회는 평소 루안과 사이좋게 지내던 이웃 리우를 그에게 연결해 줬고, 리우는 루안을 극진히 돌봤다.


이에 루안은 자신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부양해 준 리우에게 11채의 주택을 포함한 전 재산을 상속하겠다는 내용의 '유증부약협의'를 체결했다.


리우와 장기를 두는 루안 / 바이두


협의를 체결한 이후, 리우는 평소처럼 루안과 함께 장기를 두고 그의 생일과 각종 기념일을 챙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리우는 폐가 좋지 않은 루안의 간병을 위해 자신의 가족을 루안의 집으로 이주시키기까지 했다. 자신의 집과 루안의 집을 오가는 시간을 없애 보다 간병에 집중하겠다는 리우의 결정이었다.


리우의 아이들은 루안의 발을 자진해서 씻겨줄 정도로 한 가족같이 친밀하게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리우의 가족들과 1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루안은 지난 2023년 10월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리우와 그의 가족들은 직접 장례를 치르고 장지를 마련하는 등 루안의 마지막을 끝까지 함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쓸쓸한 독거노인으로 살았던 루안이 이들의 배웅 속에서 맘 편히 떠난 탓일까, 리우가 상속받게 된 루안의 재산은 마을 개발로 인한 주택 철거 보상금 380만 위안(한화 약 7억 5천만 원)과 정착용 주택 5채로 크게 불어났다.


그러나 루안의 재산이 리우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루안의 유가족들은 해당 유산을 두고 리우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재판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리우가 루안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왔다는 사실과, 루안의 유가족들은 생전 콧배기도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고 앞다퉈 증언했다.


결국 법원은 리우의 손을 들어 줬고, 루안이 생전 리우와 체결한 협약대로 그의 유산은 리우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