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01일(토)

삼겹살 먹은 뒤 배 아파서 '응급실'... 10년 새 2배 급증한 '이 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20대 A씨는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명치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통증이 가라앉자 귀가했다. 그러나 다음날 통증이 심해지고 열과 함께 눈이 노랗게 변해 다시 응급실로 향했다. 이후 초음파내시경 검사 결과 '담관결석' 진단을 받았다.


위 사례와 같이 최근 담관결석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관결석 환자 수는 2014년 3만5458명에서 2023년 6만246명으로 약 10년사이 2배가까이 증가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고령화와 서구식 식습관의 영향으로 담관결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급격한 체중 감량 등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관결석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 진단이 어렵다고 한다. 다만 복통 외에 발열과 황달도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면 담즙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때 담석이 담낭관이나 총담관을 막으면 소화가 어려워진다. 이러한 이유로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명치에 통증이 생기면 담관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시술로 담관결석을 빼내는 모습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담관결석은 일반적인 복통과 증상이 유사해 초기 진단이 어렵다.


담관은 직접 관찰하기 어려워 초음파기기가 부착된 내시경을 십이지장에 넣어 초음파로 담석의 유무와 위치를 확인한다.


진단 후에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담관결석을 제거한다. ERCP는 특수내시경과 방사선을 이용하여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바스켓 또는 풍선 기구를 사용해 담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경주 교수는 "담관결석 환자 중 일부는 요로결석과 혼동하여 충분한 수분 섭취로 자연 치유를 노린다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로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경고했다.


담관결석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며 방치 시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며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금식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역시 위험 요소이며, 규칙적인 식사 습관과 서서히 체중 감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