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무릎까지 꿇어야 했던 중국의 한 간호사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환자의 몸에서 주삿바늘을 빼던 중 실수로 살짝 피를 냈다.
그러자 환자와 그의 가족은 A씨를 붙잡고 잘못을 추궁했다. A씨가 아무리 사과해도 이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A씨는 이들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등받이에 기댄 환자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간호사를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환자의 친척으로 알려진 여성은 간호사가 아무리 사과를 해도 "당신 잘못 아니냐. 당신이 일으킨 문제 아니냐"라며 거세게 몰아갔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가족이 계속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고집했기 때문에 간호사가 이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간호사는 새로 입사한 신입 간호사로 경험이 부족해 이런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담은 영상은 중국 웨이보와 더우인에서 도합 조회수 1억 회를 상회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죽은 줄 알겠다", "몸을 찌르는데 피가 날 수도 있지", "사회초년생한테 너무했다", "환자와 그의 가족들도 똑같이 사과해야 한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입 간호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방치한 부서장의 책임도 있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환자 가까이서 일하는 간호사 등 보건의료 노동자가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