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간편결제 시장의 핵심인 QR 코드·바코드 결제 기능을 탑재한 '삼성월렛'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국민 결제 애플리케이션 '페이페이'와 연계한 이번 서비스는 삼성 스마트폰의 입지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삼성월렛'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체크카드, 포인트 적립 카드뿐만 아니라 QR 코드·바코드 결제 기능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QR 결제 방식과 호환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삼성월렛은 일본의 대표적 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와 연동돼 해당 가맹점 어디서든 QR 코드·바코드 결제가 가능하다. 일본에서 페이페이 QR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지갑 서비스는 삼성월렛이 처음으로, 6000만 명이 넘는 페이페이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일본 법인은 "국내(일본) 스마트폰 제조사의 월렛 서비스 중 최초로 QR 코드·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간편하고 빠른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월렛은 신용카드·체크카드 등록 기능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오리코카드(마스터카드), 미쓰이 스미토모 카드(비자), 미쓰비시 UFJ 체크카드(비자) 등이 다음 달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브이포인트와 폰타포인트 적립, 에어토리를 통한 항공권 구매 기능도 제공된다. 대한항공, 에미레이트항공,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사 탑승권도 삼성월렛에 저장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행보가 일본 내 갤럭시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6%로 애플(49%), 샤프(9%), 구글(8%)에 이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에 비해 점유율이 전년 대비 1%포인트 감소한 상황이다. 삼성월렛 출시가 일본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며 갤럭시 수요를 자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지 카드사를 삼성월렛에 등록하고 결제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사용자 유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기존에 일본을 방문하는 국내 여행객을 중심으로 홍보했던 전략을 현지 소비자 타깃으로 확장하며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번 삼성월렛 출시가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