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반려견 매장, 한 남성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모두의 시선이 쓰러진 남성에게 쏠리는 그 순간, 또 다른 남성이 강아지 두 마리를 집어 들더니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 황당한 사건은 얼마 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센테니얼에 위치한 한 반려견 매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23일 오후 센테니얼의 '퍼펙트 펫(Perfect Pets)'이라는 한 반려견 매장에서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매장에서는 한 남성이 발작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다. 진열장 속 강아지를 바라고 보고 있던 티모시 데이비스(Timothy Davis, 37)라는 남성은 갑자기 뒤로 쓰러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데이비스가 쓰러지자 매장에 있던 모든 사람과 진열장 속 강아지의 시선이 집중됐다.
한 여성 손님과 매장 직원은 즉시 데이비스에게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이때 다른 남성이 매장 뒤편으로 걸어가더니 진열장에서 불독 두 마리를 꺼냈다.
이 모습을 본 직원들은 "뭐 하시는 거냐", "멈춰라"라고 외치며 남성을 쫓아갔다. 직원들은 넘어지면서까지 남성을 붙잡았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발작으로 쓰러진 남성은 강아지를 훔친 남성과 공범이었고 매장에 있는 사람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일부러 연기를 한 것이었다.
아라파호 카운티 보안관은 "범행 직후 금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매장 앞에 멈춰 섰고, 강아지를 훔친 남성이 차량에 탑승하자 그대로 달아났다"며 "캐딜락 운전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성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3명의 남성과 여성으로 추정되는 차량 운전자까지, 총 4명이다.
이들이 훔친 불독은 한 마리에 4,299달러(한화 약 619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25일 아침 한 여성으로부터 도난당한 불독 중 한 마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덴버 북부의 한 노점상에서 1,500달러(한화 약 216만 원)에 강아지를 구입했다"며 "강아지 절도에 대한 뉴스를 보고 사진 속 강아지와 같은 강아지인 것 같아 바로 반려견 매장에 전화를 걸어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매장 측은 여성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쓰러진 척 연기한 데이비스를 체포하고 나머지 3명을 추적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중범죄 공모, 절도, 마약 소지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파호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오버핏 검은색 코트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흑인 남성과 파란색과 흰색이 들어간 비니 스타일 모자를 쓰고 갈색 머리를 가진 백인 또는 히스패닉계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이 탑승한 차량에 대해서는 "번호판이 없고 창문이 짙게 선팅되어 있는 금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라고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