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 규모가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총 217억 2000만 달러(한화 약 32조 원)로, 이는 전년의 192.2억 달러보다 무려 13%가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종전 최대치였던 2023년의 기록을 넘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증가했고, 온라인 해외 직구도 활발히 이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869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26.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해외 직구액도 지난해 58억 달러(약 8조 3천억)로, 전년 대비 13.5% 상승했다.
카드 종류별로 살펴보면, 신용카드 사용 금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체크카드는 무려 37.8%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의 급증은 '트래블 체크카드' 상품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금융 기관들이 지난해 외화 통장을 연결하면 해외여행 시 낮은 수수료로 현금을 인출하거나 결제할 수 있는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더해 디지털 결제 기술의 발전도 한몫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와 같은 혁신적인 결제 방식이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도 간편 결제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편리함을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해외 소비를 촉진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