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2년 연속 흑자를 내며 20년 만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졌다.
별도 기준 1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곽재선 회장의 글로벌 리더십이 이 같은 성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5일 KGM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0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GM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3조7800억원)과 유사한 3조7825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도 462억원을 기록했다. KGM은 액티언 등 신모델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대로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EVX 판매에 따른 이산화탄소 페널티 환입과 환율 효과도 실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연결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3조905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87.6%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의 영업적자를 반영한 결과다.
지난해 KGM의 판매량은 내수 시장 경기 침체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10만9424대에 그쳤다. 그럼에도 수출 물량이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GM의 작년 수출은 6만2318대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8147대로 역대 월 최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KGM은 이번 흑자 달성에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곽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KGM을 알리기 위해 해외 제품 론칭 및 시승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에도 힘썼으며, 각국 딜러와 대리점들과 KGM 브랜드 및 신제품 개발 계획, 수출 전략, 마케팅 협력 방안 등을 직접 소통하며 'K-영업사원' 역할을 수행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KGM은 기존 유럽 중심이었던 수출 시장을 중동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국가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 수출 상위 7개국 중에서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각각 17.8%, 17.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서 스페인,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이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GM은 올해 수출 비중이 작년보다 11%p(포인트) 증가한 68%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유럽과 CIS(독립국가연합), 중동 등 신흥 국가로의 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다진 KGM은 올해 흑자 규모를 네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23.4% 증가한 13만5000대로 설정했다. 이 중 수출 목표는 작년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이다.
KGM은 흑자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외 시장에 신모델 출시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무쏘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로 국내 최초 전기 픽업인 무쏘 EV 출시에 역량을 집중한다.
무쏘 EV는 전기차의 경제적 운영과 픽업의 실용성이 강점이다.
KGM 관계자는 "20년 만에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올해 역시 튀르키예 시장 액티언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무쏘 EV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판매 물량 증대와 함께 흑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