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6일(수)

"평생 바람피우며 '두 집 살림' 한 아빠 돌아가셨는데... 제가 '제사' 지내야 하나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남성이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 남성은 두 집 살림을 하던 아버지가 가정을 돌보지 않은 탓에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50대 남성 A씨는 3남매 중 장남으로,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살았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며 집안을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상간녀 사이에는 두 자녀까지 두고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치매와 중풍을 앓는 시부모님까지 모시며 3남매를 키웠다. 어머니의 장례식 둘째 날 모습을 드러낸 아버지는 슬퍼하는 기색도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되려 장례식장 밖에서 환하게 웃는 아버지를 본 A씨는 이후 연락을 끊고 죽은 사람으로 여겼다. 


그렇게 10년 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동생과 여동생으로부터 아버지가 이미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간녀의 가족들은 몰래 장례를 치르고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했다. 남동생은 핏줄이니 모셔 와야 한다고 했지만 A 씨는 거절했다.


동생은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형과 인연을 끊겠다며 막무가내로 나왔다. 결국 설득에 못 이긴 A씨는 아버지를 어머니와 합장했다. 이복형제들과 연락을 취했으나 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가 "그럼 아버지가 남기고 간 재산이라도 나눠달라"고 말하자, 이복형제들은 빚만 남겼다고 주장하며 거절했다.


이후 계속되는 복통에 시달리던 A씨는 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남동생에게 제사를 지낼 수 없다고 했지만 남동생은 화를 내며 "앞으로 사위, 며느리도 올 텐데 우리 체면이 뭐가 되냐"며 따졌다. 


A 씨는 평생 가족을 힘들게 한 아버지가 죽어서도 형제들 사이를 갈라놓았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남동생이 잘 이해가 안 간다"며 "사연자가 너무 억울하실 것 같다. 이복형제들이 어디 사는지 아니까 등기부라도 떼봤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유산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안 믿어진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