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샴푸 의자에 누워 무릉도원을 만끽하다가 자칫하면 뇌졸중이 올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뉴질랜드(RNZ)에 따르면 이날 신경과학자 마리아 아시오티(Maria Ashioti)는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Beauty Parlor Stroke Syndrome, BPSS)'에 대해 설명했다.
마리아는 "미용실 뇌졸중 증후군은 드문 질환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의학적 상태"라며 "주로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세면대에 머리를 뒤로 젖히는 자세로 인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세는 '과신전'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이는 동맥을 눌러 혈류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마리아는 고령일수록 BPSS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혈관이 약해지거나 콜레스테롤 문제 등으로 인해 좁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50대부터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또 "미용실뿐만 아니라 목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뒤로 과도하게 젖히는 행위, 또 목뒤 쪽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피해야 하는 행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BPSS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원인을 미용실 방문과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BPSS는 1993년 미국 신경과 의사인 마이클 웨인트라우브(Michael Weintraub)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환자 중 일부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감을 때 심각한 뇌졸중 증상을 겪었던 것을 듣고 BPSS를 알아챘다.
BPSS는 2016년 스위스 연구에 따르면 10년 동안 단 10건의 사례만 보고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아주 드문 일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이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구역질 및 구토, 시야 장애, 근력 약화, 발음 이상 등이 있다. 이는 뇌졸중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미용실 방문 후 혹은 일상생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