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발표 직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주고받은 긴박한 문자가 공개됐다.
"무슨 상황인가요"(한동훈) "비상사탭니다ㅠ"(대통령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한동훈) "최악"(대통령실).
이 문자들은 책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다.
25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책을 "역사의 현장에 있던 한동훈이 직접 보고 경험했던 14일간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공개된 목차를 보면, 책은 '한동훈의 선택'이라는 제목 아래 '계엄의 밤', '선택의 시간', '진퇴의 시간'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세부 소제목으로는 '국회로 함께 걸어가다', '국회 본회의장 상황' 등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12월5일 밤의 제보', '12월6일 긴급최고위원회의', '대통령의 조기퇴진 방안 거부',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사퇴하다' 등이 포함됐다.
출판사는 귀가 도중 계엄 발표를 들은 한 전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한 과정과 여권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책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에는 '질서 있는 조기퇴진'에 동의했으나, 이후 입장이 바뀌어 탄핵 정국으로 흘러간 이유를 책에 기록했다.
출판사는 "당시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 내용과 미국 측과의 긴박한 소통은 전체 흐름을 읽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 14일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책에는 그의 사퇴 과정에 대한 소회와 탄핵 찬성 입장을 정하게 된 과정, 심정이 담겼다. 또한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미안함"도 적었다고 출판사가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책에서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겐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책에 담았다. 한 전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대표"라며 이 대표가 행정부를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기 위해 계엄이나 처벌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의 후반부에는 '한동훈의 생각 - 너와 나, 오늘이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의 대담 형식 글이 실렸다. 출판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정선거 이슈와 함께 자신에 대한 이른바 '좌파 몰이'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속내를 털어놓는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의 신간은 384쪽 분량으로 26일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