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5일(화)

남편 암·아들 자폐·딸 우울증인데... 가족 위해 헌신하는 어느 연예인 아내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가수 김태원의 아내가 가정사 얘기를 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지난 24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가 딸 김서현의 결혼을 앞두고 "한국에서는 딸 결혼식 안 한다"며 반대했던 속사정이 드러났다.


이날 미국에 거주 중인 딸은 김태원과 화상 통화를 하며 "한국에서 결혼식하고 싶은데 엄마가 힘들어해서 뉴욕에서만 하기로 했다. 아빠가 엄마를 설득해 주시면 한국에서 한다"고 했고, 김태원은 "내가 설득하겠다. 결혼식을 미국에서도 하고 한국에서도 하는 것으로 하자"고 말했다.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는 해외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평생을 헌신해왔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김태원과 20년 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이현주는 "우리 가족 넷이서 여행한게 우현이 7살 때가 끝이었다. 필리핀 보라카이 갔었다. 우현이가 비행기에서 난리법석을 쳐서 자기가 '이제 가족여행 끝!' 그랬다. 못됐다"고 회상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김태원은 아내에게 "서현이 결혼식 한국에서 할지 말지 결정을 빨리 내려달라"고 했고, 아내는 "한국에서 결혼식 하는 건 아예 생각 안 했다. 쓰리킴스가 너무 힘들게 해서"라며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이어 아내는 "자기는 자기 건강관리 안 한게 첫 번째다. 어디 떳떳한 얼굴을 하고 그러냐"고 했고, 김태원은 과거 예능 '남자의 자격' 건강 검진 미션을 통해 위암을 발견했던 때를 떠올렸다.


김태원은 "발병하기 전에 내가 몸을 너무 무리했다. '남자의 자격'을 보통 12시간 찍었다. 스트레스가 있었다. 마음은 행복하고 기쁘고 재밌다. 그런데 피로가 누적되고 나는 술도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위암 진단을 받은 김태원은 가족이 있는 필리핀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간호를 받았으나, 위암 치료 후 2016년 라디오 DJ 시절 패혈증이 발병했다.


김태원은 "생방송을 가는데 코피가 탁 터졌는데 안 멈추더라. 스케줄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갈증 때문에 샤워기를 틀어서 입에다 대고 잤다. 그다음 날 행사가 없었으면 나는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케줄 때문에 집을 찾아온 매니저 덕분에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던 것이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하지만 패혈증은 2019년 '불후의 명곡' 촬영을 하면서 재발했다. 김태원은 그 후유증으로 후각을 잃고 시각까지 손상됐다. 오토튠도 틀리다고 할 정도였던 절대음감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김태원은 두 번째 패혈증 이후 완전히 술을 끊게 됐다.


이현주는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폐 스펙트럼이고 발달 장애였고, 딸도 우울증이 심하지 않았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딸은 현재 예비 신랑을 만나 많이 좋아졌지만 우현이와 김태현이 현재 진행형이지 않냐"면서 그동안 가족들을 돌보느라 고군분투해왔던 세월을 회상했다. 이에 김국진은 "필리핀에 있을 때는 자식을 돌보고 서울에는 남편이 아프고 양쪽으로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태원은 "서현이가 너를 이해하지 못했던 즈음이 내가 서현이를 제일 미워할 때다. 내가 필리핀에 가끔 가면 내 시선에서 서현이는 낯선 딸이었다"고 털어놨고, 아내는 "중학교 때 한참 우울증이 심할 때였다"며 사춘기가 겹쳤었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그러자 김태원은 "그땐 몰랐다. 너한테 대드는 모습이 울화가 치밀더라. 집안이 어떤 게 고장났고 뭘 바로잡아야 하는지 그것도 힘든데 서현이까지 그러고 있으니까 화가 났었다. 엄마는 가만히 놔둬도 힘든 사람인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서현이 아기 때 아픈 우현이 때문에 서현이를 많이 뿌리쳤지. 안 안아줬지. 그래서 애가 확 바뀐 거다"면서 "서현이가 지금은 다 이해하더라. 서현이 이야기하니까 눈물 난다"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날 김태원은 가족 때문에 고생한 아내를 위로하고자 자신의 자작곡 중 '산책'이라는 곡을 직접 불렀다.


김태원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한국에서 딸 결혼식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아내는 "아빠가 없는 결혼식이 말이 되냐"며 끝내 남편의 부탁을 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