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트럼프 "하나님, 아내, 사랑 다음으로 좋아하는 단어가 관세"

2025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gesKore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 행사 연설에서 "하나님, 아내와 가족, 사랑 다음으로 좋아하는 네 번째 단어가 관세"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라는 단어를 15차례나 언급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 주 옥슨힐에서 열린 CPAC 연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70여분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다.


2025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일론 머스크 / GettyimgesKorea


미국의 대표적 보수 정치 단체 미국보수연합(ACU)이 1974년부터 주최하는 이 연례행사는 공화당 유력 인사부터 보수 성향 연구자, 사업가, 대학생, 시민 등이 모여들며 나흘간 진행된다.


트럼프 이외에도 일론 머스크와 이탈리아 총리인 조르지아 멜로니(화상으로)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이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1870년부터 1913년까지 미국이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할 수 있었던 이유로 관세를 들며,  "다른 나라가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부과한다는 것. 우리나라는 다시 부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마약 펜타닐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꼽으며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 참가자들 모습 / GettyimgesKorea


또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난하며 정치 보복을 언급하기도 했다. 즉 자신의 취임으로 높은 세금과 규제, 장기 인플레이션, 무능한 정부는 끝났다면서 "사기꾼, 거짓말쟁이, 세계주의자 등 급진 좌파 관료들을 건물 밖으로 내쫓았다"고 말했다.


특히 2021년 1월 의회 폭동 가담자들을 사면했다고 말하며 지지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연설 중 존 폴 존스의 말을 인용하며 "나는 아직 싸움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고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파이트(fight·싸우자)", "윈(win·이기자)"을 연호하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했으며 지지자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띤 호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