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의 문제 난이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2020학년도 수능 국어영역(홀수형)'에 출제된 한 문제를 언급하며, "이게 정말 수능 국어 문제인지 믿기 어렵다"라며 놀라워했다.
오랜 기간 금융인으로 활동한 정 부회장은 해당 문제에서 사용된 용어가 낯설지 않음에도, 그 내용이 지나치게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금융업계에 종사하며 이러한 용어를 자주 접하지만, 문제의 내용이 지나치게 난해하다"라며 "수험생들이 생소한 금융 용어를 해석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푸는 것이 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난도가 높더라도 국어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이 드러나야 한다"며 "이 문제는 교육적 목적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난이도만 억지로 끌어올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를 출제한 이들을 향해 '게으른 출제'라고 지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문제의 내용은 금융 용어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산출 방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은행의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위험가중자산 내역을 계산하도록 요구하는 유형이었다.
수험생들은 주어진 보기 중 틀린 설명을 고르는 형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으나, 경제·금융 용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난이도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논란이 된 BIS(국제결제은행) 비율 산출 방식을 정리한 글과 관련한 문제는 총 6개(37번~42번 문제)였다. 각각의 오답률은 43%, 38%, 52%, 75%, 47%, 41%였다. 이 가운데 오답률이 무려 75%에 달했던 40번 문제는 시험 전체에서 가장 오답률이 높았던 문제였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정 부회장의 지적에 공감한 이들은 "경제학 전공자인 나도 순간 당황했다", "이게 국어 문제인가?", "이런 문제 때문에 수능 국어 절대평가가 필요하다"는 비판적 의견을 냈다.
반면 "문제의 맥락을 잘 파악하면 충분히 풀 수 있다", "문장 구조와 논리를 분석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문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게으른'이라는 표현으로 출제자들을 비하하는 태도도 온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서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현대카드를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며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감각적인 브랜드 전략과 독창적인 마케팅으로 현대카드를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재정립했으며, 업계 최초로 데이터 기반 경영을 도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경영 혁신을 통해 현대카드를 국내 대표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