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시공품질관리팀 전 직원은 최근 회사로부터 뜻밖의 보너스를 받았다.
팀 소속 황태섭 수석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면서, 팀장과 7명의 동료 직원에게 각각 50만 원의 '육아휴직 서포터즈 지원금'이 지급된 것이다.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황 수석은 "장기간 휴직이 팀원들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이었지만, 오히려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받으며 떠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두산그룹은 임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이 같은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6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의 동료들에게 최대 5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다. 팀 인원이 10명 이하일 경우 전원에게 50만 원씩 지급되며, 팀 규모가 더 클 경우 일부 금액이 조정돼 제공된다.
휴직 당사자가 아닌 동료들에게 혜택을 주는 파격적인 '역발상' 정책으로, 동료의 육아휴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업무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다
회사는 사내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번 제도를 마련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원이 동료의 육아휴직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망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료 간의 배려와 응원의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에 더해 출산 장려 정책도 강화했다. 출산 경조금은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은 1,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법정 기준을 넘어서는 육아휴직과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도 각각 1년, 10일씩 추가로 부여해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했다.
두산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직장 내에서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곧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원 복지와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산은 종로, 분당, 창원, 인천 등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4개 지역에서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임직원의 육아 부담 경감에 앞장서고 있다.
어린이집은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최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지역별로 근무 형태와 필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시간을 조정해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높였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도는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일정 관리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제도 하에 직원들이 필수 근무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사무실에 머무르면 되며, 나머지 시간은 월 기준 근무시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