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4일(월)

"중국, 한국 반도체 기술 수준 다 추월했다" 전문가 평가 2년 만에 뒤집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한국은 90.9%로 중국의 94.1%보다 낮은 2위를 기록했으며,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에서도 한국은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는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으며,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에서도 한국은 81.3%, 중국은 83.9%로 중국이 더 높았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에서는 한국과 중국 모두 74.2%로 평가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기술과 반도체·첨단 패키징기술에서만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화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기술과 반도체·첨단패키징기술에서만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앞서 2022년 진행된 기술수준평가에도 참여했으며, 당시에는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 등 일부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 있다고 봤지만, 불과 2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는 중국을 앞섰으나,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光华日报


한국의 반도체 기술수준에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는 핵심인력 유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미·중 견제, 자국 중심 정책, 공급망 현지화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일본과 중국의 부상, 미국의 제재, 동남아시아의 급성장 등으로 인해 한국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작은 점 등을 지적하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력 확보와 시스템반도체 분야 생태계 확대, 핵심인재 양성 및 기존 인재 유출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